스피치 수업 때 초등학생들에게 질문해 보았다.
"너희들이 제일 하고 싶은 것이 뭐니?"
"공부 안하고 마음대로 게임하고 노는 거요."
"그럼 너희들이 제일 듣고 싶은 말은 뭐니?"
"오늘 학원 가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실컷 놀아!"
"그럼 너희 꿈은 뭐니?"
"......."
다른 질문에 잘도 대답하던 아이들은 갑자기 침묵을 지키다 이렇게 말해 버린다.
"없어요."
상상외로 우리 아이들에게는 꿈이 없다. 아들에게 꿈이 없어 걱정이라는 지인의 말을 듣고 그럴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그럴 수도 있다는 말을 건넨 적은 있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에게 꿈이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꿈이 없을 뿐 만 아니라 요즘 아이들은 재미도 없다.하지 말라는 것은 열가지 중 아홉 가지이고 ,하라는 것은 열 가지 중 딱 한가지 '공부해라!'뿐이다. 그런말만 듣고 자란 아이가 훗날 자기 인생을 제대로 찾을 수 있을까?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이유를 과연 찾을 수가 있을까? 모든 것을 부모가 알아서 해주고, 아이들은 시키는 것만 하면 되니 꿈이 필요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재미도 없고 꿈도 없고 '간절함'도 없는 아이들은 부모가 대신 살아 주는 삶을 산다.이런 현실을 극복하기에,부모인 우리 이미 늦은 걸까? 아니, 지금도 늦지 않았다. 아이가 스스로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된다.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주고 최대한 아이의 꿈에 보폭을 맞춰 가면 된다.
아무리 봐도 아이에게 재능이 없이 가르칠 것이 없다는 부모도 있다. 아이가 무엇을 잘하는지 부모의 눈에는 보이지가 않는 것이다. 어떤 아이는 공부에는 도통 취미가 없이 가수가 되고 싶다 고 말한다. 이럴 때 선뜻 "넌 잘할 수 있을거야". 라고 허락할 수 있는
부모는 많지 않다.
춤을 잘 추는 아이는 춤을 배워 뮤지컬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다. 능력이 있어도 살기 힘든 세상이니,부모는 돈 안되는 직업은 아예 생각하지도 말라며 아이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한다.이래저래 아이들과 부모의 눈 높이이가 맞지 않는다, 아이는 자신이 재미있는 일을 해야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 부모가 원하는 재능과 아이가 가진 재능이 일치하리라는 법은 없다.우선 부모는 아이가 좋아하는 일에서 재능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 재능은 하루 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은근한 불에 오래도록 익혀 푹 고아 내야 진짜 재능이 나타난다. 긴 시간을 기다려 주지 못하고 자신이 원하는 재능을 주입하려는 부모가 있다.이것은 일찌감치 아이의 능력을 없애고 말겠다는 뜻과도 같다.
이솝우화 중에 호두나무 이야기가 있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가에 호두가 주렁주렁 달린 호두나무가 서 있었습니다.길을 가던 사람들은 호두를 떨어뜨리려고 돌을 던지거나 막대기를 휘둘렀습니다. 하지만 아직 익지 않은 호두는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의 돌팔매질은 멈추지 않았지요. 사람들의 모습을 꾹 참고 지겨보던 호두나무가 탄식을 하며 말했습니다.
"정말 한심하군 .저리 야단스럽게 굴지 않아도 때가 되면 알아서 열매를 내어 줄텐데 ......
이거 원! 다음부터는 열매를 맺지 말아야겠어 ."
나무는 때가 되면 알아서 꽂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그런데 우리는 못 참고 열매를 내어 놓으라고 한다.아직까지 때가 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무조건 결과부터 내놓으라고 다 그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열매는 익어 떨어질 때까지 긴 시
간이 필요하다.
이제 막 잎이 나려는 아이에게 '열매 맺기'를 강요해서는 안된다.
부모는 재능이 나타나면 온 갖 정성을 다해 아이에게 투자한다.그리고 뭔가를 빨리 이루어 내기를 원한다. 재능도 어느 정도 무르익을 때 빛이 나는 것이다. 하지만 부모는 열매를 맺기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아이를 자꾸만 재촉한다. 아이가 인생의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면 열매가 무르익을 때 까지 성급히 호두를 따지말고 기다려 줘야 한다.
아이를 믿고 기다려 주는 부모는 덜 익은 호두를 따는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는 아이의 인생을 기다릴 줄 안다.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아이들 자신이기 때문이다.지금 나의 자녀가 자신의 무대에서 주연으로 활약하고 있는지, 아니면 조언으로 머물고 있는지 한 번 뒤돌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만약 아이들의 무대에서 부모가 주연을 맡고 있다면 얼른 무대에서 내려오자. 그리고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해주자.
"이 무대의 주인공은 바로 너야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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